"주치의가 전하는 교황의 마지막 순간과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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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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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가 전하는 교황의 마지막 순간과 '집' 이야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그의 마지막 모습과 선택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교황의 주치의였던 세르조 알피에리 의사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한 교황의 마지막 순간과 '집'에 대한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가 가까이에서 지켜본 교황의 마지막은 어떠했을까요?

마지막 호출, 그리고 교황의 상태

알피에리 의사는 선종 당일인 4월 21일 새벽 5시 30분경, 교황의 개인 간호사로부터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20분 후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도착했을 때, 방 안의 교황은 **눈을 뜨고 있었지만, 부름에도, 심지어 통증 자극에도 반응이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맥박은 점점 느려지고 호흡도 얕아지는, 마지막 순간이 임박했음을 직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알피에리 의사는 "그 순간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집에서 눈을 감고 싶다" - 교황의 오랜 소망

의료진은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동 중에 선종하실 가능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교황 자신이 생전에 늘 **"집에서 눈을 감고 싶다"**고 말해왔기에, 의료진은 그의 마지막 소원을 존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교황이 병원에서도 단순히 '산타 마르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집에 가고 싶다"**고 표현했다는 주치의의 전언입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집'의 의미: 육신의 거처, 그리고 영혼의 본향

교황에게 '집'은 교황궁 대신 선택한 소박한 산타 마르타 거처이자, 그가 편안함을 느끼는 물리적인 공간이었을 것입니다. 동시에, 깊은 신앙인으로서 죽음을 앞두고 그가 말한 '집'은 **하느님 아버지의 집, 즉 영원한 생명과 안식이 있는 영적인 본향**을 의미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상의 '집'에서 평온하게 마지막을 맞이하며,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했던 그의 마음이 담긴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명 치료 거부: 확고했던 소신과 존엄한 선택

교황의 평화로운 마지막은, 연명 치료에 대한 그의 확고한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알피에리 의사에 따르면, 교황은 이미 **2021년 복부 수술 때부터 '기도 삽관이나 지나친 치료는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최근 폐렴 입원 때도 **"어떤 상황에서도 삽관하지 말라"**고 분명히 당부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의미한 연명 치료로 고통받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존엄하게 삶의 마지막을 받아들이겠다는 그의 오랜 신념이자 준비된 선택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 신념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치의가 전한 마지막 순간의 모습처럼, 자신의 신념에 따라 평화롭게 '집'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자신이 원했던 장소에서 존엄하게 마지막을 맞이한 그의 선택은 그의 삶 전체를 관통했던 메시지와 맞닿아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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